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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창업의 현실

단맛쓴맛 다본 31살 사장이 말하는 폐업과 새로운 시작 (1)

 

 

안녕하세요 경기도 패브릭입니다^^

오랫만이네요 ^^ 한동안 바빠서 글쓸 시간이 없었네요 ㅜㅜ

기다려주신분이 분명 계시겠죠...?

없으면 말고... 그래도 저는 쓸겁니다 ㅋㅋ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월 순수익 1800만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20살 밖에 안된 저에게는 정말로 큰돈 이였습니다.

은행atm기에서는 카드를 밀어넣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필요한 만큼의 돈이 나왔고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것을 마음껏 사고 친구들 만나면 술값을 내며 폼도 잡아보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모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돈쓰는 재미에 빠져 지내던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당시엔 ‘저축’을 하여야 비로소 제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죠.

 

 

그렇게 많은돈을 벌고 또 많은돈을 원없이 쓰던 중 

국내외를 시끄럽게 하였던 ‘서브프라임’이 터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시장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일 터져나오는 뉴스보도에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내수경제는 얼어붙어버려 매장에 손님이 뚝 끊겨버렸습니다.

 

저의 매장이 잘된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져 

휴대폰매장이 1개도 없던 동네에 5개나 신규 오픈도 하였죠.

 

그렇게 월 1800만원 적어도 월 1500만원씩 수익을 내던 매장이 1000…500…300… 

물론 당시 22살이였던 저에게 300만원도 결코 작은돈은 아니였지만 

앞으로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실망감 그리고 무력감으로 인해 

저의 첫 매장을 정리하기에 이르릅니다.

 

 

‘폐업…’

당시의 저는 ‘폐업’이라는 것을 너무 가벼이 여겼던 것 같습니다.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줄어든 수익에 실망하며 ‘장사 재미없다…’라는 바보같고 답답한 생각만을 되풀이 했습니다.

 

어린날의 패기로 

‘까짓거 지금은 시장이 좋지 않으니까 접고 직원생활하다가 

다른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되지 난 다시 해낼 수 있을테니까’

하는 교만한 생각도 하였습니다.

지금의 제가 그 시절을 저를 만난다면 분명 이렇게 이야기 할겁니다. 

‘그런 정신으로는 넌 어디서도 잘 해낼수 없어’

 

 

한번쯤은 폐업하기 전에 고민해보아야 했습니다.

왜 장사가 안되고있고 해결방안은 어디에 있는지

상황탓 시장탓을 할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대한 깊은 고민을 단 일주일이라도 고민하였어야 했습니다.

 

아는게 없다면 물어보아야 했습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분명 잘 해쳐나가고 있는 매장들은 많이 있었고

그런 매장에 들어가 얼굴에 철판깔고 사장님께 읍소를 하여서라도 

해결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해야 했습니다.

 

인정하였어야 했습니다.

제 능력이 특출나서 돈을 잘 벌었던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였어야 했습니다.

좀더 감사해야 했고 좀더 겸손해야 했습니다.

 

저만은 마지막까지 저의 매장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사장의 마음이 떠나버린 점포는 더이상 

살아있는 점포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매장을 양도하는 날까지 저 본인에게는 문제가 없고 능력이 있는데 

상황과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한탄하였으며

상황이 좋아지고 시장이 좋아진다면 

다시금 언제든 큰 돈을 벌수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만하였습니다.

 

과거의 큰 수익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저의 노력의 결실이자 능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저에게 패배감과 실망감을 안겨준 매장이 밉고 답답하여 하루라도 빨리 

매장을 떠나고싶다는 생각만 반복하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매장에서 저는 한순간의 기쁨외에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채 폐업을 하게 되었고

변함없는 썩어빠진 정신으로 두번째 매장을 계획합니다...

 

오늘은 펄 벅의 명언으로 글을 마치고 다음편에 이어가겠습니다.

 

‘모든 큰 실수에는 이를 다시 불러와서 

어쩌면 바로잡을 수 있는 

찰나의 순간, 중간 지점이 존재한다’

 

댓글과 좋아요는 제게 큰 힘이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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