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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창업자가 준비해야 할 것

일하는 것이 즐거워서 미치겠을 때 창업을 해야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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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것이 즐거워서 미치겠을 때 창업을 해야한다 -1

일하는 것이 즐거워서 미치겠을 때 창업을 해야한다 -2

 


 

 

1.자유롭게 생각나는대로 적기위해, 칼럼에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읽기에 불편을 드린다면 죄송합니다.

 2.장사에 대하여 아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댓글로 채워주시면 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더 많은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도시에 그렇겠지만 부산에도 시내 혹은 메인 상권이라고 불리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서면, 덕천, 화명, 동래, 남포동, 해운대, 경성대, 부산대, 광안리, 연산동, 사상 생각나는 건 이정도.

나는 이 상권들을 기준으로만 가게를 알아봤지만,

이걸 다시 내가 가게를 구한다는 가정하에 기준을 만들어 다시 나눠본다면 아래와 같이 나눌 것이다.

 

 

시내 :

-복합적인 공간 즉 쇼핑, 문화, 학원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으며 오래전부터 도심의 메인 상권화 된 곳.

-서면, 남포동

 

관광지 :

-타도시에서 놀러오는 사람들까지 유입되는 곳.

-광안리, 해운대

 

신도시 :

-개발 계획에 의하여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하며 새롭게 상권이 형성된 곳.

-덕천, 화명

 

구도심 :

-오래전부터 형성되어있었던 상권이 있는 곳.

-사상, 연산동

 

상권의 이동으로 형성된 신상권 :

-동래

 

대학가 :

-대학 주변에 학생들을 상대로 형성된 상권

-부산대, 경성대

 

동네상권 :

-어느 동네든 술집이 작게라도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있다.

 

 

어느 상권에 들어갈지 결정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장사를 할 지 결정을 해야한다.

요리를 비싸게 팔 것인가? 요리를 싸게 팔 것인가? 술을 많이 팔 것인가? 술을 적게 팔고 회전을 높일 것인가?

단골장사를 할 것인가? 뜨내기 장사를 할 것인가?

맛을 강화 시킬 것인가? 양을 강화 시킬 것인가?

 

광안리, 해운대에 들어가면서 단골장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관광객을 흡수시켜야 함)

서면, 덕천, 동래에 들어가면서 대학가처럼 파는 것은 마진율이 너무 낮아진다.(임대료가 높음)

등등이 있겠지만

 

 

나는 대학가에서 장사를 하고있으니 대학가상권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대학가에는 방학이 비수기다.

 

NO!!!!!!

 

대학교의 연간 스케쥴을 생각해보자.

 

 

1월 겨울방학 ( 신입생 모집기간 )

2월 겨울방학 , 신입생 OT , 과별 MT

3월 입학식 , 신구대면식 , 신입생 MT

4월 중간고사

5월 학교 축제

6월 기말고사

7월 여름방학

8월 여름방학

9월 개강, 학과 및 동아리 행사

10월 시험기간

11월 학교 축제

12월 시험시간 , 겨울방학

 

온전히 장사를 한달 내내 할 수 있는 기간은 3월뿐이다.

 

 

??????????????

 

그럼 나머지 달은???????????

물론 나머지 달들도 손님이 없는 날은 없고, 장사를 공치는 날은 없다.

 

 

하지만!!!!

 

월세 내고 나면 시험기간

월세 맞추고 있으면 축제

월세 내고 나니 시험기간

월세 맞추고 있으니 방학

달달이 행사가 있다.

 

근처 사장님의 말씀을 빌려 말하자면

참 지랄같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아니 난 어떻게 할려고 하고 있을까?!

 

난 2월부터 미친듯이 가게 홍보를 할거다.

(이 방법은 시크릿 노하우가 될 수도 있고, 한학기동안 효과를 지켜본 후에 칼럼으로 적을 수도 있다.)

2월 3월 두 달동안 경성대, 부경대, 동명대의 모든 학생들이 우리가게를 알게끔 하는게 목표다.

 

대학가로 들어올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1년 내내 비수기와 행사를 달고 산다는 생각으로 들어와야한다.

권리금을 7~8천만원 이상 주면서 메인상권 한복판에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면.

 

 

2.

대학가는 싼게 최고다.

 

이것도 NO!!!

 

우리집의 객단가는 10개월 운영 평균 객단가가 오늘 기준으로 44,607원이다.

대학가 상권치고는 평균보다 떨어지지는 않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가게의 이미지 차이라고 생각한다.

 

3900원짜리 안주 7900원짜리 안주 파는 집들도 있고,

8000원에 회를 먹을 수 있는 집도 있다.

 

 

우리가게의 최저 테이블 단가는 22000원인데 22000원에 끝나는 적은 거의 없다.

술 안먹는 손님들이 오면 어쩔수 없지만...술집인데 술을 안마실수가 있을까?

그리고 술을 부를수밖에 없는 안주이기도 하다.

 

우리가게는 안주하나, 소주하나 시키면 시작가가 22,000원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결코 낮은 가격대가 아니다.

단골인 학생들은 "돈 있으면 오고싶은 술집" "비싸서 맨날 못 오는 술집"이라고 한다.

 

 

3.

대학가는 음식의 퀄리티가 떨어져도 된다.

 

이것도 NO!!!

 

사람의 입맛은 다 똑같다.

같은 요리 A 와 B 가 있는데 A가 재료도 좋은거 쓰고 양도 넉넉히 준다면 B보다 비싸더라도 A를 먹으러 온다.

 

같은 요리 안주를 파는 집들이 많은데 어떤 집은 사람이 많고, 어떤 집은 사람이 적은 이유라고 본다.

지리적인 영향이야 있겠지만 우리 가게 오는 손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ㅇㅇㅇㅇ가서 ㅇㅇㅇㅇ먹었는데 한숟갈 먹고 못먹고 나왔어요."

"사장님 가게 오려다가 멀어서 ㅇㅇㅇㅇ 가서 ㅇㅇㅇㅇ 먹었는데, 그 맛이 아니라서 왔어요."

 

퀄리티가 떨어지는 요리나 안주를 팔려면

가격을 0원으로 하면 된다.

공짜는 누구나 좋아한다.

 

 

하지만 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맛있는거 먹으러 가게 될 거다.

 

학생들이 돈이 없어서 싼 것만 먹고살까?

아니다. 지방에 있는 애들은 집에 가면 오랜만에 왔다고 더 좋은거 먹을거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사람의 혀가 가장 간사하다. 맛있는 것을 먹었을때는 '이게 뭐가 맛있어'라지만, 맛없는 거 먹었을때는 대번에 안다." 단골이 천천이 늘어나더라도 손님 한명한명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요리를 만들어서 내줘야한다.

1년 새에 벌써 취직했다고 주말에 와서 돈 왕창 쓰고가는 동생들도 생겼다.

 

 

4.

대학가는 학생중심의 상권이다.

 

NO!

 

대학교가 하나가 있으면 그 학교의 과에 따라 교수, 강사, 조교, 행정직 직원, 매점 주인, 청소해주시는 미화원들이 있을 것이고, 학생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 아닌 학원, 헤어샵, 피씨방, 오락실, 당구장 등의 가게 사장과 직원 알바생이 있을 것이고, 반경 3KM만 넓히면 옷가게, 작은 사무실, 원룸, 아파트, 가정집 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게의 단골비율은 학생 5 : 직장인 5 정도이다.

 

3번에서 이야기한대로 최선을 다해 맛있게 만들고,

2번에서 말한대로 적정한 선의 가격을 책정하면,

 

 

학생이 아닌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그것밖에 안나왔어요?"

"계산 제대로 된 거 맞아요?"

"사장님 돈은 남아요?"

 

등이다.

 

 

나는 100g 에 10,000원 하는 고기를 팔려고 장사를 시작했었는데,

대학가에 오면서 최대한 많은 타협을 해서 요리의 가격을 18,000원으로 정했고,

대신 장사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원칙은 아직도 지키고 있다.

 

"매일 내가 직접 장을 본다."

 

17시에 오픈을 하지만 나는 10시에 일어나서 씻고 11시쯤에 나와서 자갈치 시장과 엄궁 또는

반여 농산물 도매시장을 가고 식자재마트를 가서 직접 장을 본다.

이것은 식자재를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나름 까다로운 내 입맛에 맞추기위해서 재료를 눈으로 보고 싱싱한 것으로 사야겠다는 욕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것은 나의 프라이드이고 그것이 베어나와서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는 홍보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장님이 매일 아침에 자갈치 시장 가서 사와서 싱싱한거야 다른 곳 가서 먹어봐 이 맛 나는지"

카운터에 앉아있을때 손님들끼리 한 이야기인데,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버틸수 있는 힘이 된다.

 

2,3,4 번은 비슷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통합하면

 

퀄리티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면,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잡을수 있는 상권이다.

그리고 그 학생들은 직장을 가지고나서 우리가게로 자기 회사 직원을 데리고 회식을 왔다.

 

단, 그 정성에 배신하면 절대로 안된다.

 

 

5.

사실 그래도 힘들다.

 

매출은 매달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은 초반 매출이 너무 저조해서이고,

사실 이대로가면 흑자도산할게 뻔해보이기도 한다.

 

대학가의 완전 외곽이다보니 알리기가 힘들고, 알린다하더라도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가 돈의 흐름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고, 수백개의 네온사인이 그 흐름을 자신에게 이끌기 위해 전문가까지 초빙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홍보도 많이하고, 가격 경쟁도 많이 한다.

 

돈의 흐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은 사실 간단하다. 내가 가장 큰 네온사인이 되거나? 네온사인이 적은 곳에 가거나.

 

 

오늘도 상상해본다.

내가 만약 동네상권에서 우리가게를 열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면서 동시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여기서 망해서 나가면 다른곳에 가서도 망한다.

여기서부터 성공하자.

 

 

요약.

-대학가에서 장사를 할려면 2월에 시작해야한다. (단골을 잡기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ㅇㅇ동 ㅇㅇ가게가 되야한다.)

-대학가도 싼게 비지떡은 아니다. (테이블단가 책정을 잘하고 컨셉을 잘 잡아야한다.)

-대학가도 퀄리티가 높아야 먹힌다. (고퀄리티 적정선의 가격, 대학생 친구들이 졸업해서까지 찾아올 가게가 되야한다.)

-대학가는 학생 반 직장인 반의 상권이다. (대학생만을 기준으로 장사하려고하면 절반의 잠재고객을 외면하는거다.)

-대학가는 요식업의 전쟁터다. (싸고 맛있고 양많은 집들도 많다.)

 

 

다음글은 대학가의 가게들에 대한 분석, 대학가 주변의 주거지역에 대한 분석을 적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