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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창업의 현실

요식업 창업 달팽이식당 -1 <외식 한 끼 덜하면 되는데?>

 

 

요즘 최저임금이 올라서 여기 저기 말들도 많고 걱정도 많다 그중에 경비원아저씨들을 해고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어느 아파트 단지의 미담이 기사화 되었는데

그 아파트단지의 어느 분이 < 외식 한 끼 덜하면 되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당연히 경비원 아저씨의 해고에 반대한다 다만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외식 한 끼 덜하면 되는데?>라는 어느 분의 말씀이다 

 

우리 가정에서 소비를 줄여야 한다면 1순위가 외식비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같아서?,

그리고 그 줄여도 되는 외식비에 전부를 걸고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도 해서 씁쓸한 마음으로 시장엘 갔다 

 

단골 거래처 사장님이 시장도 지독한 불경기라고 한탄을 하는데 옆에 계시던 분이 

 

<요즘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안해 먹어서 더 손님이 없어>라고 하길래

 

 <그럼 식당들은 장사가 잘 되어야 하는데 식당들도 죽을 지경이랍니다>라고 했더니 

 

<그래도 줄서서 먹는 식당들도 많아>라고 하신다

 

장을 봐서 돌아 오는 길에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아졌다

 

 

한 번쯤 줄여도 될만큼 한 가정의 외식 횟수가 많은가?

그럼에도 왜 음식점의 생존률은 최악인가?

그 와중에 대박집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걸까?

 

 

되돌아 보면 나도 지금까지 참 많은 음식장사를 했다

 

처음 대학 입시가 끝나고 겨울방학 때 고구마장사를 했던 것을 시작으로 호프집 퓨전포차 삼겹살전문점 횟집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음식장사까지 직접 운영만 총 6번,

그리고 간접 운영은 2번 그리고 매장수로 따져보니 딱 10번째 매장이 된다 

 

종합성적을 내보니 (매장수 전적) 10전 4승4무2패쯤 되는것 같다

 

승의 기준은 확실하게 목표를 정하고 나서 수익을 내고 접었거나 수익은 작아도 5년이상 운영하며

꾸준한 수익을 낸 경우로 고구마장사 호프집  퓨전포차 그리고 지금 운영하는 매장 중에 한 곳 이다

 

2패는 삼겹살전문점과 횟집(그냥 망했다 ㅠㅠ)

 

그리고 4무는 현재까지 승패가 판단이 안되고 있는 경우로 내가 창업은 했지만 이후 지인에게 넘겼거나

혹은 아직 운영중인 매장 중에 두곳이다


 

그 중에 내 기준으로는 대박집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고 잘 봐줘야 중박집쯤이 2번 정도이다 

 

대박집은 어떻게 해야 만들어 지는 것인지 소위 지금 줄을 선다는 대박집은 어디까지를 대박집으로 봐야 하는 건지

내 기준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10년이상 매출대비 평균 15%이상의 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면 대박집으로 봐줘도 될듯하다

(단지 줄을 선다는 것만으로 그 집을 대박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갑자기 어제 칼럼에서 못 다한 마케팅이야기는 쏙 빼먹고 대박집타령을 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마케팅이야기는 <시장 교환 그리고4p  >정도이다  

 

핵심만 간추리면

 

시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도 존재한다

교환의 시작은 우리의 인식속에서 이루어 진다

4p는 변화한다

 

그리고 위의 핵심을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장사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 나가고자 한다 

 

 

자 그럼 내 음식장사의 첫번째였던 고구마장사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목표기간: 약 45일 정도 

목표수익 :대학입학금과 등록금에 도움이 될 정도

매장(?)위치:  아는 분이 소개해 준 동네 어느 약국앞

장사의 형태:  매장판매와 더불어 어떨결에 배달판매 

판매품목: 군고구마와 얼떨결에 쥐포구이

 

이하 음슴체로 씀

 

나름 자립심이 강했던 나는 고3수험이 끝난 후에  별볼일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친구와 둘이 고구마장사를 해보기로 함! 

 

당시 내가 살던 곳은 신당동 중앙시장 근처라 어려서 부터 보고 자란 것이 장사요

대학 못 가면 시장 에서 친구 아버님 혹은 이미 고된 수련기간이 끝나고 장사를 시작한 친구의 형님 밑에서 눈치밥 먹어가며

장사의 도를 닦으러 가는 것이 당연한 사회생활의 시작이라 여겼었음

 

그래서 친구와 나는 둘이 고구마장사를 하기로 했고 시장에서 야채도매를 하시던 친구형님에게

앞으로 고구마만큼은 독점구매를 약속하고 친구형님를 꼬셔서

형님 친구의 친구에게 무상으로 고구마구이통과 리어카를 임대하였음

 

그리고 교회 권사님 소개로 목좋은 곳의 약국 앞에 터를 잡고 고구마통에 불을 지폈음

<고구마3개 1000원 >을 저녁무렵부터 새벽까지 팔기를 1주일쯤 했을때, 어느 귀인을 만나게 되었음 

 

다름아닌 바로 옆골목 지금쯤으로 치면 단란주점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성인 가라오케 소속 누님들 중에 대빵누님이 와서 한번에 10봉지씩 사가기 시작함 

 

어느 날은 팔려고 준비해놓은 고구마 한 박스를 < 저거 구워서 이따 저녁에 반 그리고 니들 들어갈 때 반 가지고와> 하고

멋지게 늘어트린 머리칼을 손으로 한 번 헤집어 주고 전지현 보다 더 맵시있게 걸어 간 적도 있었음!

 

우린 그 누님을 '미스고' 누나라고 불렀음!  

 

 

미스고 누나 외에는 별 달리 단골이 없어서 그닥 장사를 더 하나 마나 고민 하고 있을때쯤

그날 마침 출근 하던 미스고 누나가 약국에 들어가서 약봉지를 들고 나오는 길에

<애들아 오늘은 속 쓰려서 고구마 못먹겠다>하고 가는데 걍 한 숨만 나옴

 

개시로 고구마 한 봉지 팔고 두어 시간쯤 지났을 때 갑자기 약국문을 열고 약사님이

<지훈아 조기 골목돌아서  00가라오케에서 고구마 5천원어치 가져다 달랜다>라며 웃으면서 들어가심

 

단숨에 고구마를 가지고 미스고 누나 가게로 감! 누나가 천사같이 보였음! 근데 진짜로 천사처럼 예쁘기도 했음!

고구마는 누나가 먹을 건 아니었고 누나가게에 놀러온 옆가게에서 일하는 누나친구(?)가 사갈거 였음!!!

누나는 우리한테 고구마를 팔아주고 싶어서 약국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해주신 거였음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결심을 함! 누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퍼뜩 약사님 만나서 사정하고 전화번호 빌려서

주변 가라오케에 모조리 돌려야겠다라고?

 

다음날 천사같은 약사님 조르고 선녀같은 미스고 누나 졸라서 드뎌 우리는 업계 최초로  배달전문 군고구마

 <미스고>를  성황리에 오픈했음!

 

대박이 났음! 하루 한 밖스 간신히 팔던 우리가 평일 5박스 주말은 거의 8~9박스쯤 팔아 재꼈음! ㅎㅎ 코가 방긋방긋해짐!

 

 

하~오늘은 여기까지만요

 

 배달전문군고구마<미스고>이야기 2편은 내일 이시간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