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요일인데... 사장한테는 일요일 따위는 없는거 아시죠? ㅎㅎ
전 10여년 넘게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제일 싫은날이 크리스마스 , 어린이날 , 뭐 그런
기념일 같은거 있잖아요... 어릴때부터 무슨 기념일이면 어떤 추억보다
그냥 그날은 바쁜날 그것 밖에 기억이 없네요.. 특히 크리스마스...ㅠㅠ
이브날이랑 그날은 거의 죽는거 같았거든요...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거 같은데 좀 요약해서 쓸께요..
(단지 저의 이야기니깐 참고만 하세요)
사람쓰는거 정말 힘들죠? 특히 여자애들 쓰는거 더 힘든거 같아요
예전에 대학교 앞에서 빙수전문점을 했었거든요...
부산대앞이였는데... 나름 좀 이름있는 집이였어요.
거기서 알바가... 10명 정도 쓴거 같아요.
평일 오전 2명 오후 2명 주말 오전 2명 오후 3명 / 매니져
첨엔 매니져는 없었는데.. 나중에 제가 다른매장 오픈하면서
1년은 가게를 안가는 오토매장이 였거든요
사람을 다루는데는 좀 이면적인 모습이 있어야합니다.
마음에 악마가 있어야한다는거죠... ㅎㅎ
일단 알바뽑기
전 일단 공고를 내고 오는 학생들의 얼굴부터 봅니다.
표정을 잘 살피고 적극적인가 아닌가를 봅니다.
그리고 서류 잘 안챙겨오면 실격
친구랑 오면 실격
와서 휴대폰 만지작 거리면 실격
다른데 알바 경험 많아도 실격
와서 알바비부터 따지면 실격
기준이 좀 많이 까다로웟어요. 그래도 실패할때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가게가 셋팅이 되고 그 후로는 알바들보고 뽑으라고 했어요
왜냐구요? 제가 알바 잘못 뽑아놓으면 그 화살이 저한테 오는데요
알바들이 알바들을 뽑으면 본인들이 선택한거기에 화살이 저한테 오지도 않고
일단 기본적으로 여자애들은 적대적 감정을 가진애들도 더러 있는데
본인들이 뽑은 알바라서 그런지 적대적 감정을 가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저의 눈보다는 또래애들이 또래를 보는 눈이 더 정확할수도 있습니다.
내가 먼저 정해준 기준만 주고 나머지 선택권은 알바들에게 주는 방법을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면 친구나 후배 선배들을 소개를 하고 데리고 오는경우도 있었는데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이 10명이 제가 운영하는동안에는 거의 다 있었던거 같아요
알바들이 자주 안바뀌는것이 중요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바들이 있을때는 가끔 아니 자주 밖으로 나갑니다.
알바들에게 아무리 친절하고 잘해준다고 해도 직원들은 책임자가 있는것에 부담을
가지거든요. 그래서 좀 한가한 시간에는 눈치 안보는시간을 줄려고 일부러 나갑니다.
겨울에 나도 사실 갈때가 없어서 힘들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자유시간을 좀 줘야하기 때문에 한두시간 정도는 밖으로 나돕니다..ㅠㅠ
결정권을 줍니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있고 알바들이 하는일이 있어요.
그것을 결정할수있는 결정권을 주는데요. 이건 알바 한명정도 쓰면 거의 안먹히구요
알바들이 좀 있는경우에는 이렇게 합니다. 그럼 지네들끼리 회의도 하고 의견도 물어보고
그래서 다수결로 많이 결정을 하는데요. 그중에 좀 리더쉽을 발휘하는 알바가 있어요
그럼 그런과정을 좀 보고 그 친구를 준 매니져급으로 대우를 해줍니다.
그럼 알바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트러블같은걸 그 친구가 잘 해결하고
알바들이 사장에게 잘 하지 못하는 요구사항이나 그런걸 잘 전달을 해줍니다.
한마디로 스파이아닌 스파이를 심어놓은거랑 마찬가지죠.. ㅎㅎ
메뉴 개발에 참여시킵니다.
사실 안해도 됩니다. 그리고 알바들이 개발해봐야 거의 10개중에 하나두개 쓸만하고
나머지는 본인들이 좋아하는거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동기부여를 위해서
일하는 소속감을 주기위해서 메뉴개발을 참여시키는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난 그냥 알바인데 왜 나에게 이런 미션을 주냐고 난리도 아니였여요.
근데 저는 빙수가게이고 음료가게이다보니깐 가능했던거 같아요. 일단 미션을 주고
보너스를 걸어요. 메뉴를 만든 친구들중에서 잘한 친구에게는 개발비로 10만원을 주겠다
하면 애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합니다. 단돈 10만원으로 알바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저는 매달 10만원 주겠습니다.
보너스데이
일 매출이 얼마나 되고 원가분석은 잘 되어있으시죠?
그럼 보너스 데이를 만들어 봅시다 . 예를 들면 지금까지 매출이 100만원이였다
그럼 또 애들에게 미션을 줍니다. 오늘은 110만원 찍자 그럼 105만원은 가게 매출이고
나머지 5만원은 알바들에게 동일하게 지급하겠다. 라고 미션을 줍니다.
처음에 애들이 들이면 진짜요? 그럽니다. 그럼 당연히 준다고 합니다.
제가 평단가 2300원짜리를 최대 매출을 내본게 160만원 정도였는데. 애들하고 미션으로
230까지 찍어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금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약 40만원정도를
보너스로 지급했던것 같습니다. 그러고 몇번 기록갱신하면 애들이 더 난리입니다.
목표 또 상향해서 잡아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일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보너스 지급
(이부분 정말 중요해요)
저는 매달은 아니지만 3개월에 한번씩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시급은 얄짤없이 최저시급을 지급합니다. 그러나 이건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위한
하나의 작전일뿐입니다. 예를 들어서 최저시급이 5000원이라고 했을때
저는 그냥 5500원 줄거라고 생각을 미리합니다.
그리고 3개월을 못채우면 보너스가 지급이 안되는거구요.
3개월을 채우면 보너스가 지급이 되는거죠. 이때 중요한게 있습니다.
저는 시간표와 시급의 급여명세서를 작성을 합니다.
그리고 봉투에 급여명세서와 급여를 현금으로 넣어줍니다. 그리고 수령증도 받구요.
왜냐구요? 통장으로 송금하면 기록이 남지만은 기분은 다른겁니다.
통장송금은 왠지 인간적인 면이 떨어지구요. 현금을 주면서 잠깐의 간담시간도 가질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봉투 하나를 더 준비합니다. 미리줄려고 했던 보너스를요.
그리고 그 보너스를 주면서 우리 매출이 올라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니네들이 고생해서
매출이 오른 보너스다 라고 이야기 하고 줍니다. 그럼 본인도 기뻐합니다.
내가 근무한곳에서 나도 도움이 되고 내가 한 노무의 댓가를 받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급을 합니다. 그때는 내 개인가방이나 지갑에서 따로 돈을 꺼냅니다.
그리고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는 마음에 주는 돈이다 라고 줍니다.
그럼 이 친구는 돈을 3번에 나누어서 받게 되는거죠?
한번에 돈을 받고 니가 고생해서 좀더 넣었다 하는것과
이건 니 월급이고 이건 니가 고생해서 매출이 올라서 성과급이고
이건 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지만 너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받는 그 기분이 어떻게 다를것 같습니까?
그러나 저는 원래 줄려고 했던 돈이였습니다. 한번에 줘도 되지만
이렇게 나누어서 주면 받는 사람의 기쁨이 더 큰것입니다.
하지만 3개월마다 이러면 안됩니다. 보너스는 그냥 주더라도 개인적으로 주는거는
명분이 없을때는 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작은돈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있는 기회거든요
또 하나더 중요한것 아주 중요한것입니다. 저는 월급봉투에 매달 편지를 썼습니다.
간단히 기억나는대로 적는다면 이렇습니다.
은주야 이달에도 너의 덕분으로 이렇게 내가 편하게 장사할수 있었던것 같았다
고맙다. 그리고 누구랑 누구랑 싸웠던걸 니가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면
너의들의 고충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뻔했던걸 니가 미리 말해주어서 원활히
잘 해결했던것 같았다. 고맙다 . 근데 은주야 요즘 무슨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에 조금 집중을 해주지 못하고 휴대폰을 좀 많이 보는것 같더라
근무중에는 휴대폰 시간을 좀 줄여주면 좋을것 같다.
대충 이런식으로 씁니다. 잘못한것 잘한것 두가지를 다 섞어서 이야기를 합니다.
매달 쓰면 나중에 답장도 옵니다. ㅎㅎ
이부분은 한번 해보세요. 정말 반응이 다르실겁니다.
알바 짜르기
아.. 저도 이부분은 정말 힘든데요. 매출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하는게
인건비를 줄이는거잖아요? 이럴때 알바들이 다들 잘해주는데 한사람을 내보낸다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이건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매달 데스노트를 작성을 합니다.
매달 매달 평가를 하는거죠. 그리고 1순위 부터 막순위까지 모두 적습니다.
지난달에 열심히 한 친구 느슨해진 친구 이렇게 매달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그 데스노트를 보고 그 친구를 먼저 구조조정을 하는거죠.
그럼 고민을 많이 안해도 됩니다.
알바는 내 자식이고 내편이다 무조건 난 니네편이다.
가끔 알바들이 손님과 충돌할때가 있을꺼에요. 그러면 알바들은 무조건
손님들에게 죄송하다고만 하죠. 그럼 표정이 굳어가고 일하는 맛도 떨어집니다.
그럼 이유를 묻고 저는 그 트러블 있던 손님에게 가서 알바가 잘못한것 아닌이상
음식값 돌려주고 그대로 내보냅니다. 그런적이 몇번이나 있었어요.
그때 알바가 묻더군요. 다른가게에는 보통 알바들 뭐라고 하는데 난 왜 손님을 내쫓냐구요
그래서 장사할수있겠냐 라고 하던데요.
내가 내 쫓은건 니 고객이지 내고객이 아니다. 내고객은 나와 같이 일하는 니네들이 내 고객이다
그러므로 난 내 고객을 보호한것 뿐이다. 음식값 몇만원 버리는게 낮지 니네들이 몇만원도
안되는 가치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럼 그 뒤로 사장을 보는 눈이 달라질겁니다.
더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꼭 무용담 같네요.
사람다룬다는게 그리 쉬운건 아니에요. 한편으로 알바들이 이 내용을 알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나를 이용한것 아닌가!!! 돈으로 나를 속였다!!! 이럴까봐 사실 이런이야기 어디가서
잘 못하는데요... 나름 노하우입니다.
그러나 전 지금까지 저와 같이 일했던 알바들을 사랑합니다.
지금 솔직히 그 친구들과 일했던게 그립기도 합니다.
그 친구들이 너무 좋았고 , 그 친구들 덕분에 즐거웠거든요
사장님들도 알바들이나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믿음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잠깐 같이 일하는 친구가 영원히 친구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때 그친구들 이제는 간호사가 되고 까페 매니져가 되고 시집도 가고
지금도 가끔 연락옵니다. 20살때 만나서 지금 28살이네요 ^^
이런글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 글을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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