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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창업의 현실

어쩌다 사장 (2) - 리뷰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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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 (1) - 알바 메뚜기

 

어쩌다 사장 (1) - 알바 메뚜기

3월에 입사한 주부직원님께서 사정이 있어 그만 둔다고 하신다. 아...다시 앞이 깜깜해졌다. 지난 3개월, 덕분에 숨 쉴 수 있었는데 말이다. 넋을 놓고 있을 수 없다. 당장 알바몬에 구인공고를 올

foodanddelivery.tistory.com

 

 


 

사장님, *배민(배달의민족) 리뷰 확인 했어?

별 3개짜리 달렸는데 무슨일이야?

남편이 급하게 챗으로 말을 걸어왔다.

무슨일인가 싶어 바로 배민에 들어가 확인을 하니

배달에 대한 불만이 있는 리뷰였다.

리뷰에 표시된 메뉴로 배달건을 유추해서 보니

한번은 배달의 민족, 한번은 배민1으로 두번의 주문 내역이 있는 건이었는데

배민1 라이더님이 실수를 하신 모양이다.

 

잘못은 기사님들이 하신 거지만

기사님들의 서비스 또한 매장의 책임이기에

우선 고객님께 죄송하다 백배사죄 + 재발방지 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고

각 플랫폼 별로 라이더가 다르기에 양쪽 회사에 컴플레인을 해 놓고

돌아 앉았는데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어렵게 어렵게 별5개 유지 하고 있었는데

평균 별점이 깎이겠네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 한 줄...........

음식은 맛있어요. ...

눈물이 앞을 가렸다.

고객님께 백배사죄를 해도

별3개 리뷰를 수정해 주진 않으시겠지.....

 

가게를 오픈하고 얼마 안 되어서 처음으로 별점1개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얼마나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벌벌 떨리던지.

세상이 무너진 것 같고

내가 큰 죄를 지은 것 같고

어떻게 덧글을 달아야 할 지 막막했던 기억 말이다.

어찌어찌 시간은 지나고

리뷰는 대부분 5점으로 달리고

칭찬이 많은 리뷰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나는 리뷰를 확인 할 때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리뷰 를 클릭하기 전에 눈을 감는다..

마치 공포영화를 볼 때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벌린 손가락 틈으로 실눈을 뜨고 스크린을 바라보듯이...

리뷰란을 클릭 하고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리며 긴장을 한다.

아.......다행이다.

별다섯개네.

별 다섯개에 안도의 한숨이..

진심 맛있다는 칭찬에 입꼬리는 귀에 걸린다.

아.. 다행이다

오늘도 무탈하게 지나났구나.

 

5월을 마무리 하고 가게의 평균별점은 여전히 5.0

별 5개를 유지하고 있다.

6월도 별 5개, 사수하자!

 

저도 전에는 리뷰 달 때 별 5개는 완벽해야만 다는 건줄 알았어요.

왜 회사에서 고과 줄 때 막 5점 만점인데 5점 주고 그러지 않잖아요.

그렇게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음식점 평에서는 별5개가 아니면 나머지는 무의미 하더라구요 ㅠㅠ

가게 하기 전에는 몰랐더래서 그동안 별4개 찍은 매장에 너무 죄송해 했다는 후문이 ㅋㅋ

맛있었는데 별4개 이런 적 많거든요 ^^;;

그래서 지금은 별로다. 그러면 아예 리뷰를 쓰지 않고

맛있다. 그럼 무조건 별5개, 칭찬의 리뷰를 쓴답니다.

한 줄 한 줄의 코멘트가 얼마나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아니까 더 어렵고 조심스럽더라구요.

만일 정말 정말 아니다 싶은 점은 사장님만 보이는 리뷰를 작성하구요.

장사한지 만2년, 3년차가 되어 가는 시점이지만

리뷰를 볼 때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하지만

칭찬을 남겨 주시는 고객님이 더 많으셔서

뿌듯하고 보람차기도 하고요

 

다른 사장님들은 리뷰 덧글 다는걸 어려워 하시던데

저는 덧글 다는게 잼나요 ㅎㅎ

커뮤니티를 오래 전 부터 해서 그런가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