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배달전문가게로 직접 요리, 접수, 포장, 배달까지
모든걸 혼자 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매출의 차이.
하루매출이 보통 20만원 초중반 30만원중반이 거의 맥스였는데
배달대행을 쓰고 이틀째인데 이틀다 50만원 넘었습니다.
배달대행비용은 어제 39200원 오늘 33400원입니다.
조용한 시간대와 배달대행업체에서 배달이 되지않는 지역은 직접 배달갔습니다.
2.
체력의 차이.
직접 배달을 다 가면서 30만원을 하면 정말 거짓말 1도 안보태고 기절할거같은 상태였습니다.
배달대행업체를 바쁜 시간대에만 쓰는데도 심지어 매출은 2배나 올랐는데도 이전보다 체력은 더 남습니다.
3.
그동안 직접 배달을 다 간 이유.
뭐 심플합니다.
'망했으니깐'
2년간 10원까지 원가 계산하면서 장사를 했습니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주거나 양을 더 넣어주거나 하는 모든 비용도 계산을 하고 움직였습니다.
일단 어찌보면 악순환의 고리이기도 한데,
배민에서 정산이 4일 뒤에 입금이 됩니다.
근데 매출이 적으니 재료비를 사고 남는 돈 모아서 월세내고 공과금내고 폰요금 보험 등등을 내고나서도 매달 대출금을 상환했습니다.(그렇게 1년 반동안 5500만원정도 갚았습니다.)
장사해서 벌어서 갚은 돈도 있고, 가게를 더 작은 곳으로 옮기며
줄어든 보증금만큼 차액 그리고 권리금 같은 목돈들이 큰 몫을 했습니다.
일주일을 버틸만큼의 여유가 없었기때문에 직접 다 했었습니다.
4.
직접 배달(까지) 해 본 경험이 준 장점.
첫째. 실고객의 파악이 된다.
둘째. 배달비가 플러스로 마진으로 잡힌다.
셋째. 가게안에만 박혀있지않아도 된다.
(저는 스쿠터 타고 바람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넷째. 배달대행업체를 쓰기 시작하니 혼자서 매출 50만원 하는데 바쁘지가 않다.
(점심시간 한시간, 저녁시간 한시간 잠깐 바쁜데 빡빡해서 그렇치 쳐내집니다.)
다섯째. 동네를 거의 다 익혔다.
직접 배달(까지) 했던 경험이 준 단점.
첫째. 배달비가 조금 아깝게 느껴진다.
둘째. 사고날 뻔 하는 경험이 자주 있다.(실제로 사고도 몇 번 났습니다.)
5.
저는 목구멍을 넘어서 콧구멍까지 차서 직접 배달하고, 24시간도 돌려보고,
처음 일년은 하루에 삼각김밥 하나 육개장 작은컵 하나 담배하나만 딱 사고 나머지 버는 돈은 전부다 빚갚는데 썼습니다.
저는 장사를 추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적어놓은 글들 중에는 '읽다보면 장사를 포기하고 싶게끔' 만드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굳이 구태여 꼭 장사를 하고싶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제가 주변에 자주 하는 말인데
"장사해서 진 빚을 갚는 방법은 장사말고는 없다. 그래서 장사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사람도 많다."
사장님들은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신보에서 받은 대출 1000~3000만원이 얼마 지나지않아 사라지는 것을,
마이너스 통장 1500~3000만원이 한달 매출이 저것보다 많은것 같은데 항상 풀한도로 차있는 것을,
장사 몇 달 어그러지면 순식간에 몇천만원의 빚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하루 50만원 100만원 매출이 올라도
돈을 버는데도 빚이 사라지지않는다는 것을..
6.
배달인데도 불구하고 마진율이 좋은 편이라(객단가도 높은 편이고)
제가 칼럼을 쓴다고 하고 카페지기님한테 드렸던 칼럼의 제목이 '월급160만원 직장인 술집 사장 되다.' 인데
어제 오늘처럼만 이어나갈 수 있다면 이제 5일이면 그 첫달 한달 월급만큼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아직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도 없고,
심지어 지금 병원에 있으면서 원룸 보증금도 다까먹은 상태라서
원룸 계약 끝나고 가게에 짐 다 옮겨놓고 가게에서 3일째 자고 있습니다ㅠㅠ
제일 싼 보증금에 제일 싼 월세의 원룸을 구하는게 이번달 목표입니다.
장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이 카페에 가입하신 분들이라면 부디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리스크가 큰만큼 잘되게 만들었을때 버는 돈이 직장생활하는 것보다 많이 버는 것은 사실입니다.
근데 망해보니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ㅎㅎㅎ 상황을 장사하기 이전으로 만드는데 올해까지치면 꼬박 3년이 걸립니다.)
이미 장사를 하고 계시는 사장님들은 잘되시길 바래봅니다.
사실.. 제가 50만원 매출 100만원 매출 올려봤자 전국의 모든 수요에 비하면 주문 10개 20개정도 공기 속의 먼지같은 매출이잖아요.
늦은 밤인데 스쿠터 좀 안탔다고 체력이 남아서 오늘은 맨정신에 적어봤습니다.
(아프고나서 술은 끊어서 항상 맨정신이지만.. 피곤해서 쓰러져 잤죠 맨날)
어제보다 조금 더 부지런한 내일을 만들기위해 저는 이만 자러갑니다.
장사나 사업하시는 분들은 미래를 내 의지와 노력만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있잖아요?
그게 장사 사업의 너무너무너무나도 큰 매력이니 못 끊는거죠.
다들 오늘 하루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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