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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창업의 현실

요식업 사장이 말하는 잘 되는 가게와 안되는 가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구요.

코로나때문에 아이들 보러 미국에 가지도 못하고 계속 일만 하느라 예민해져서

이래 저래 말썽 아닌 말썽을 피우니까 형님이 가맹점 몇 곳만 돌아다니면서

배달하는 것 좀 봐주라 하셔서 지난 수요일에 네 곳을 다녀왔어요.

 

솔직히 가게 운영하고 배달관련해서 노하우는 제가 형님보다 좀 더 알고 있으니까

부탁겸 하루 쉬기도 할 겸 해서 이야기 한 듯 하여

슬근슬근 드라이브 좀 하고 밥도 얻어먹고 그러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 한가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에휴.. 자세히 적다가... ㅋㅋㅋ

그냥 느낀점만 간단히 적어봅니다.

1. 안되는 가게는 핑계가 너무 많구요, 남의 거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경기가 안좋아서,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이 동네는 원래 이런게 안먹혀서, (메인이 아닌 부수적인) 메뉴의 문제가 심각해서... ㅎㅎㅎ

2. 잘되는 가게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연구하고 계속 시도합니다.

가본 데 중에 제일 잘되는 가게는 일단 하여간 많이 합니다.

리뷰이벤트(물론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부터 서비스 챙기는 거도 참 잘하구요.

리뷰 댓글도 진심을 담아 열심히 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데 이따금씩 본점 배민 링크 따라 들어가서 본점은 장사가 어떤가

리뷰는 어떻게 달리나 리뷰에는 어떻게 반응하시나 등등 살펴보고,

또 주변 경쟁업체들의 매장광고도 다 들어가 본다 하더라구요.

여기는 오픈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지역 맛집랭킹 1위이고,

주변에 아주 제대로 소문났더라구요. 배달 제일 잘 되는 집이라고.

 

제가 요새 밤에 직원이 뽑혀서 12시 되면 마감하고 바로 집에 가서 이래 저래 놀다가 1시 좀 넘으면 자거든요.

담날 아침 9시에 나와서 사업장 반찬배달 몇 군데 하면서 일과를 시작하구요.

근데 토요일은 아침 일찍 배달이 없어서 배민을 좀 열어봤어요.

보통 쿠팡만 9시부터 열어놓거든요.

8시 30분에 주방이모 하나 홀이모 하나가 출근을 하니까 주문들어오면 두분이서 알아서 해주시고...

근데 오늘은 처음으로 배민 한식에 있는 걸 9시부터 열어놨어요. ㅎㅎ

 

아침에 1시간동안 쿠팡4건 배민5건해서 20만원 조금 넘게 매출이 나왔어요.

11시까지 46만원 매출 올렸구요.

토요일에 안될때는 11시까지 서너건 들어오는데...

한식이라 아침에 매출이 좀 나와주긴 합니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주문이 있는 날은 12시 전에 매출 40~50 깔고 가니까 그날 하루가 맘편하게 지나가죠.

이런 인테리어 현장들 주문 잡으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공사안내 붙어있으면

관리자 핸드폰으로 전단파일(현장 점심식사 전문) 보내고 아파트 배달 다니다 공사차량 만나면 유리에 전단지 꼽아놓고

이래 저래 많이 노력했거든요.

 

 

오늘 10시전 매출이 그냥 오늘만 그럴 수도 있고 내일은 또 다를지 모르지만,

전 이 매출이 지속되든 안되든 간에 새로운 시도를 또 한번 했다는 거에 참 만족합니다.

 

물론 이미 인원구성이 되어 있고 저만 1시간 부지런하면 되니까 가능할 수 있지만,

고정비용은 말 그대로 고정비용인데 매출을 늘려야 그 비율이 줄어들고 순이익 비율이 커지게 되겠지요.

1시간동안 들어온 주문 원가랑 수수료 계산해도 한사람 일당 커버했을 정도이니...

적어도 오늘은 대성공이구요.

 

오늘 아침 인터넷 기사에

"포기하고 떠나기 보다 실패하는 것이 낫습니다"라는 제목을 보았습니다.

물론 바빠서 내용은 못봤습니다만, 제목이 참 와닿았습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투자한 가게에

내가 진짜 후회없을 정도로 목숨 걸고 노력해봤나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