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장사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본인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하시는 사장님들이 정말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마 대부분 예비 창업자 분들을 두고 하시는 이야기라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만
주변에서도 그리고 이 카페에서도 너무 많이 느껴집니다.
저는 돈은 쉽게 벌어야 된다 생각합니다.
다들 생각하시는 게 비슷하겠죠...
쉽게 번다는 건 투입되는 내 노동력을 단축시키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내가 없이도 돈이 벌리는 수익구조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쉽게라고 이야기했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과정이 만만치 않죠. 다만 결과는
달콤하고 쉬워보이는 거죠. 쉽다가 쉽다가 아닌거죠.
장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이 "쉽다"는 이야기가 장사하는 본질을 넘어서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치가 어디가 맛있나요? 추천 해주세요, 원팩으로 나가는 샾인샾 알고 싶어요 등
저희가 요식업에서 고생하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장사의 본질을 넘어서는
쉬운 마음은 결국 업장을 망가트립니다.
한가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김치를 만드는게 너무 힘들어서 납품받기를 원합니다.
그럼 이곳 저곳 샘플링해서 맛을 확인하고
단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으실 겁니다.
단가도 어느정도 맛도 어느정도 되는 물품을 찾았다면
대부분 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게 중요한게 아니니 적당한 타협을 보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속에는 너무나 많은 선택적 상황과 전제로 합니다.
1. 내가 가진 김치의 맛이 기성품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경우
2. 김치 단품에서만 차이는 있지만 같이 곁들이는 균형에는 차이가 덜 할 경우
3. 품질을 대폭 양보해야하는 업장의 결함이 있는 경우(인력 운영)
등등 이렇게 여러 선택지와 전제를 대입하고 확인하여 겨우 찾는게 대안입니다. 겨우입니다.
그러나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당장 내가 힘드니까,
다들 쉽게 해야한다고 하니까 하시며
업장에 경쟁력을 남의 기준에 따라가거나 본인이 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만일 운 좋게 좋은 김치를 찾았다고 칩니다.
그렇게 좋은 김치는 그럼 남들은 못쓰나요...?
앞에는 몰라도 사장님들 다 뒤로는 공유되고 아는 사람만 안다고 해도
그정도 품질과 단가면 금새 퍼집니다.
결국 평준화되거나 수요가 많아지며 단가가 높아져 다시 대안을 찾거나 입니다.
원팩은요?? 많은 발전이 되었다고 해도 대량공정은 가치부분에서 소량공정을 절대 못이깁니다.
조리완성 후 시간 등 선도와 질감 차이와 호불호가 없는 대중적인 맛 추구에서
이미 차별화가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을 데워주는 거랑 뭐가 다를까요.
정성은 못 이깁니다. 이게 본질입니다.
여기서 크게 벗어나시면 안됩니다.
쉽게 장사하라는 말을 이렇게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본질에 가까우면 장사가 잘 됩니다.
잘 되서 더 이상 김치하기도 벅차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나 그때쯤은 이미
고객분들이나 내가 영업하고 있는 지역의 진짜 니즈가 무엇인지 기준이 명확해져
더 쉬운 부분들로 대체가 될수 있습니다.
장사 안되시는 분들은 이렇게 전제 없이 오시면 안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는 그 다음입니다.
글이 많이 길었습니다.
코로나가 가져온 소비패턴,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원가 문제 등
어려운 시기라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시겠지만
보복소비로 인해 지금 웨이팅이 걸리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장사하시기로 한 이상 장사하는 이유인 돈을 많이 버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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